마트 입구에 스팸과 식용유 상자가 산처럼 쌓여 있어요. 한 유학생은 이걸 보고 "창고 세일인가?" 하고 웃고 지나갔대요. 며칠 뒤 한국인 친구 집에 추석 인사를 하러 가면서 빈손으로 갔어요. 친구 어머니는 웃으며 반겨 주셨지만, 다른 손님들은 모두 상자를 들고 있었지요. 그제야 알았어요. 그 상자들이 바로 선물이었다는 걸요.
왜 하필 스팸과 식용유일까요
옛날 한국에서는 기름, 설탕, 고기가 귀했어요. 그래서 이런 걸 주는 것은 "올 한 해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마음이었어요. 지금은 흔해졌지만 그 습관이 남았답니다. 또 누구나 쓰고,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아서 받는 사람이 곤란할 일이 없어요. 샴푸와 비누 세트도 같은 이유예요.
선물은 물건보다 '챙겼다'는 표시예요
명절은 고마운 사람에게 인사를 드리는 때예요. 부모님, 선생님, 직장 상사, 이웃이 그 대상이에요. 한국에서는 말로만 하는 인사보다 손에 들고 가는 인사가 더 마음을 잘 전한다고 봐요. 그래서 값이 얼마인지보다 "나를 떠올렸구나" 하는 마음이 중요해요.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 집에 초대받았다면 과일, 과자, 음료 같은 작은 선물이면 충분해요. 마트 선물세트 코너에는 포장이 된 것이 많아요.
- 건넬 때는 두 손으로 드리고, 가격표는 떼세요.
- 직장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막는 곳도 있어요. 먼저 회사 규정이나 동료에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