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이상한 게 보여요. 거친 돌바닥 한가운데에 길이 하나 있는데, 양옆보다 한 단 높아요. 밟아도 되나 싶어서 멈칫하게 되지요.
문 안쪽, 가운데 길
이 길의 이름은 어도예요. 임금님이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랍니다. 옛날에는 임금님만 이 길을 걸었고, 신하들은 양옆으로 비켜 다녔어요. 길을 한 단 높인 건 말을 안 해도 "여기는 임금님 자리"라고 알게 하려는 거예요. 지금은 안내 표시와 직원의 말을 따르면 돼요. 높은 길 위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걸으면 안전해요.
양옆에 줄지은 낮은 돌
마당 왼쪽과 오른쪽에는 작은 돌이 두 줄로 서 있어요. 품계석이에요. 신하들은 벼슬의 높낮이에 따라 자기 돌 앞에 섰어요. 임금님을 보고 동쪽에는 문관, 서쪽에는 무관이 섰대요. 누가 어디에 설지 미리 정해 둔 거예요.
발밑의 바닥은 박석이라는 울퉁불퉁한 돌이에요. 일부러 평평하지 않게 깔았어요. 햇빛이 덜 반짝이고 비가 올 때 물이 잘 빠진다는 설명이 있어요. 그래서 굽 높은 신발이나 캐리어는 불편해요. 운동화를 신고 오세요.
안쪽, 계단 앞에서
마지막으로 근정전 계단 가운데를 보세요. 봉황이 새겨진 넓은 돌이 있어요. 어도가 임금님의 자리까지 이어지는 거예요. 이제 마당에 서서 길과 돌을 바라보면, 이 마당이 사람들의 자리를 보여 주는 지도처럼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