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짧아진 10월 저녁, 횡단보도 앞에서 외국인 친구가 바닥을 가리키며 물었어요. "왜 땅에서 신호등이 빛나요?"
발밑에 불빛을 넣은 이유
휴대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스몸비'라고 해요.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이에요.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앞쪽 신호등을 놓치기 쉬워요. 그래서 일부 횡단보도에는 보도 바닥에 작은 불빛을 넣었어요. 빨간불이면 바닥도 빨갛게 보이고, 초록불이면 초록색으로 바뀌어요. 화면을 보던 눈에도 색이 슬쩍 들어오게 하려는 거랍니다.
가을 저녁에 더 잘 보여요
낮에는 햇빛 때문에 바닥 불빛이 잘 안 보여요. 하지만 가을엔 퇴근 시간에 벌써 어두워져서 또렷하게 보인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에 앞이 가려질 때도 도움이 돼요.
노란 표시는 아이들 자리예요
어린이 보호구역 근처 횡단보도에서는 노란색 표시를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차도에서 한 걸음 떨어져 기다리게 하고, 운전하는 사람이 아이들을 잘 보게 하려는 거예요. 노란 표시가 있으면 그 뒤에서 기다리면 돼요.
다만 이런 표시는 모든 횡단보도에 있지 않아요. 설치된 곳이 제한적이라서, 없다고 놀랄 필요도 없고 있다고 믿고 건너도 안 돼요. 바닥 불빛이 초록이어도 건너기 전에 고개를 들어 차를 한 번 보세요. 어디에 있는지는 해당 지역 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