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둔 분께,
면접관이 "희망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물었을 때,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라고 답해요. 내 월급인데 회사에 맡기다니, 손해 같죠? 외국인 학생도 저한테 똑같이 물었어요.
왜 그렇게 답할까요
많은 한국 회사에는 직급과 연차에 따라 정해진 연봉표가 있어요. 그걸 '내규'라고 해요. 새로 들어온 사람은 보통 그 표의 맨 아래 칸에서 시작해요. 그래서 면접관 마음대로 올려 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이 말은 "그 표를 믿고 따르겠습니다"라는 인사에 가까워요. 또 회사 사정을 모르면서 숫자를 말하면 너무 높거나 낮을 수 있어요. 정보는 회사 쪽에 더 많으니, 먼저 말하는 쪽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도 손해 보지 않으려면
먼저 채용공고의 '처우' 칸을 보세요. '내규에 따름'이라면 표대로 준다는 뜻이에요. '면접 후 협의'라면 이야기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고요. 협의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렇게 말해 보세요.
"경력과 업무를 생각해서 협의하고 싶습니다. 이 직무의 보통 범위를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꼭 숫자를 말해야 한다면, 구인 사이트에서 같은 직무의 공고를 보고 한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답하는 게 안전해요. 금액은 해마다 바뀌니 꼭 직접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내규에 따르겠습니다"는 포기가 아니라 한국식 예의일 때가 많아요. 그래도 공고를 읽고 나서 말할지 말지 정하세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