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마당을 신발 신고 걷던 친구가 법당 앞에서 멈췄어요. 계단 아래에 신발이 줄지어 있었거든요. "여기서도 벗어야 해요?" 하고 제게 물었어요. 좋은 질문이에요.
법당 앞에 신발이 놓여 있을 때
신발이 놓여 있으면 벗고 들어가세요. 절 마당과 길은 신발을 신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법당 안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 절을 하는 곳이라서 바닥을 깨끗하게 두려고 벗어요. 한국 집에서 신발을 벗는 것과 같은 이유예요. 들어갈 때는 문턱을 밟지 말고 넘어가세요. 옛날부터 문턱은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라고 생각했어요. 밟으면 복이 나간다는 말도 있고, 그 안의 주인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여겼어요. 오래된 나무 문턱이 닳지 않게 하는 이유도 있답니다.
궁에서 큰 건물을 만났을 때
궁에서는 신발을 벗을 일이 거의 없어요. 근정전 같은 큰 건물은 안에 들어가지 않고, 문이나 계단 앞에서 바라보는 곳이 많거든요. 오래된 나무 마루를 지키려는 거예요. 그래도 문턱을 밟지 않는 마음은 똑같이 쓰면 좋아요. 안내하는 분이 "들어가지 마세요" 하면 그 선 안쪽이 건물이에요.
잘 모르겠을 때
신발장이나 신발 줄이 보이면 벗고, 안내문이 있으면 먼저 읽으세요. 그것도 없으면 다른 사람들을 잠깐 보세요. 벗은 신발은 한쪽에 가지런히 두고, 단풍철에는 구멍 없는 양말을 신으면 편해요. 궁의 문 여는 날과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궁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