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가는데 앞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두세 번 깜빡였어요. 외국인 학생이 놀라서 "고장 났어요? 사고예요?" 하고 물었답니다. 한국 사람인 저는 그냥 웃었어요. 그건 "고맙습니다"라는 뜻이거든요.
비상등은 도로 위의 '고맙습니다'예요
끼어들게 해 주었을 때, 좁은 길에서 양보받았을 때,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두세 번 깜빡여요. 차 안에서는 목소리가 안 들리니까 불빛으로 인사하는 거예요. 고개를 숙이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왜 아무도 안 알려 줄까요?
이건 법에 정해진 신호가 아니에요. 운전자들끼리 오래 써서 굳어진 습관이라서 운전면허 시험에도 안 나와요. 한국 사람은 어른이 되며 자연스럽게 보고 따라 해서,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해요. 그래서 아는 사람만 아는 인사가 되었어요.
이럴 땐 이렇게 해 보세요
- 차를 타고 있을 때: 앞차가 두세 번 깜빡이고 차가 평소처럼 달린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고장이라면 계속 켜진 채 길가에 설 거예요.
- 직접 운전할 때: 양보를 받으면 비상등 버튼을 두세 번만 눌렀다 꺼 보세요.
조심할 점도 있어요. 비상등을 계속 켜 두면 위험하다는 뜻이 돼요. 꼭 짧게 끝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