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회식에 다녀와서 물었어요. "왜 다 같이 잔을 부딪친 뒤에야 마셔요? 그리고 왜 윗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돌려요?" 한국 사람은 생각 없이 하는 일이라 저도 잠깐 멈칫했어요.
아무도 적어두지 않은 규칙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지만, 회식 자리에는 모두가 지키는 규칙이 있어요. 첫 잔은 다 같이 "건배!" 하고 시작해요. 막내가 먼저 윗사람에게 술을 따라 드려요. 윗사람이 주는 잔은 두 손으로 받아요. 윗사람과 마실 때는 몸을 살짝 돌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마셔요.
왜 그렇게 할까요?
옛날 한국에서는 나이와 자리에 따라 말투와 행동이 달랐어요.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시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라, 마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답니다. 두 손으로 받는 것도 "당신을 존중해요"라는 뜻이에요. 첫 잔을 함께 하는 건 "우리는 한 팀이에요"라고 말하는 일이고요. 혼자 먼저 마시면 팀에서 떨어져 나간 느낌이 들어요.
바로 쓸 수 있는 요령
건배하기 전에는 잔에 입을 대지 마세요. 술을 못 마시면 "제가 술을 못해서요"라고 말하고 잔에 입만 대도 괜찮아요. 음료수로 건배하는 사람도 많아요. 이 규칙을 어겨도 큰일은 나지 않아요. 다만 분위기가 잠깐 어색해질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