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외국인 학생들이 자주 말해요. "누가 '오늘 날씨 좋죠?' 하고 물었는데,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가요?" 날씨는 눈앞에 있는데 왜 또 물어보냐는 거예요.
답을 알면서 묻는 말
'~죠?'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당신도 그렇죠?" 하는 말이에요. 모르는 걸 알려 달라는 질문이 아니에요. 같은 하늘을 보고 있는 사람과 마음을 맞춰 보는 인사에 가까워요. 그래서 "단풍 예쁘죠?" 하면 "네, 정말 예뻐요" 하고 답하면 충분해요.
'~요?'는 달라요. "날씨가 좋아요?"는 내가 모르니까 알려 달라는 말이에요. 같은 하늘 아래에서 이렇게 물으면 조금 어색하게 들려요.
왜 자꾸 동의를 구할까요
한국 사람은 말할 때 상대와 같은 편이 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내 생각을 딱 잘라 말하면 센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그렇죠?" 하고 한 번 묻는 거예요. 그러면 말이 부드러워지고 상대도 편하게 대답할 수 있어요.
지금은 2학기 시험 기간이에요. 친구가 "이번 시험 어렵죠?" 하고 물으면 "나도 힘든데, 너도 그렇지?" 하는 뜻이랍니다.
이렇게 대답해 보세요
- 같은 생각이면 "네, 맞아요" 또는 "그러게요."
- 다른 생각이면 "저는 조금 다르게 느꼈어요."
다른 생각을 말해도 무례하지 않아요. 다만 "아니요"보다 "저는 ~"로 시작하면 분위기가 더 부드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