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시장에서 배추를 사다가 눈이 동그래졌어요. 값은 그대로인데 아주머니가 쪽파를 한 줌 슥 얹어 주셨거든요. "이거 얼마예요?" 하고 묻자 "그냥 가져가요" 하셨대요. 이런 걸 '덤'이라고 해요.
덤은 깎아 주는 것이 아니에요
덤은 산 물건 말고 더 얹어 주는 것이에요. 값을 깎아 주는 것과는 달라요. 가게 주인은 가격은 지키고, 마음만 조금 더 드리는 거예요. 그러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적어요.
왜 덤을 줄까요
시장은 같은 사람이 오래 오가는 곳이에요. 오늘 한 번 판 값보다 내일 또 올 단골이 더 소중하죠. 그래서 값을 두고 다투기보다 덤으로 정을 남겨요.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를 많이 사니까 쪽파, 갓, 마늘 한 줌이 잘 붙어요. 김치 양념에 꼭 들어가는 것들이라 받는 사람도 쓸모가 있답니다.
시장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덤을 먼저 달라고 하지는 마세요. 덤은 권리가 아니라 선물이에요. 받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받으세요. 같은 가게에 또 가면 더 반가워하실 거예요. 시장에서는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