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한국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물었어요. "다들 먹기 전에 왜 말을 해요? 음식은 식당에서 만들었잖아요." 이 한마디를 조금씩 뜯어 보면 이유가 보여요.
"잘"에는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잘 먹겠습니다"는 "잘 + 먹다 + 겠 + 습니다"로 나눌 수 있어요. 여기서 "잘"은 맛있게, 소중하게 먹겠다는 뜻이에요. 옛날 한국에서는 밥 한 그릇이 쉽지 않았어요. 농사지은 사람과 밥을 차린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인사말로 남았답니다.
"겠"은 아직 안 먹었다는 표시예요
"겠"은 앞으로 할 일을 말할 때 써요. 그래서 이 말은 꼭 먹기 전에 해요. "이제 먹을게요" 하고 약속하는 느낌이에요. 다 먹은 뒤에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해요. 두 말은 한 쌍이에요.
누구에게 말하는 걸까요?
집에서는 밥을 차려 준 사람에게 해요. 식당 직원에게는 안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누가 밥값을 내면 그 사람에게 꼭 해요. 밥을 사 준 일이 곧 밥을 차려 준 일이기 때문이에요. 혼자 먹을 때 작게 말하는 사람도 많아요. 밥에게, 또 이 밥이 오기까지 애쓴 모든 사람에게 하는 인사예요.
바로 쓸 수 있는 팁이 있어요. 친구에게는 "잘 먹을게"라고 해도 돼요. 윗사람이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잘 먹겠습니다"가 안전해요. 얻어먹은 뒤에 "잘 먹었습니다"까지 하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