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을 시작한 외국인 학생이 저에게 물었어요. "일을 다 끝내고 조용히 나왔는데, 다음 날 분위기가 이상했어요. 다들 나갈 때 뭐라고 말하던데요?" 맞아요. 한국 사무실에서는 퇴근할 때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고 인사해요.
왜 꼭 "먼저"라고 말해요?
이 말에는 "저만 먼저 가서 미안해요"라는 마음이 들어 있어요. 한국 회사에서는 오래 남아 일하는 사람이 성실해 보인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있었어요. 그래서 먼저 나가는 일이 조금 조심스러웠지요. 이 인사는 "제 일은 마쳤어요. 그래도 여러분을 잊지 않았어요"라고 알리는 말이에요.
그냥 조용히 나가면 안 되나요?
안 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말없이 사라지면 "급한 일이 있나?", "기분이 안 좋은가?"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겨요. 한국 사람은 말하지 않은 분위기를 읽는 '눈치'를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인사 한마디만 하면 그런 걱정이 사라져요.
어떻게 말하면 되나요?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운 사람과 눈을 맞추고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또는 "먼저 가 볼게요"라고 하세요. 팀장님이 계시면 들리게 말하는 게 좋아요. 그러면 보통 "네, 수고하셨어요" 하고 답해요.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돼요.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첫 주에는 선배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