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지붕 끝에는 작은 인형들이 줄지어 앉아 있어요. 외국인 친구가 "귀여운 장식이죠?"라고 물었어요.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 인형들은 예쁘라고 올린 게 아니랍니다.
장식처럼 보이는 이유
크기가 작고 모양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원숭이 같기도 하고 스님 같기도 해요. 지붕이 높아서 자세히 보기도 어렵고요. 그러니 장난감처럼 보이는 게 당연해요.
사실은 지붕을 지키는 인형이에요
이 인형을 '잡상'이라고 불러요. 흔히 나쁜 기운과 불을 막아 주는 지킴이라고 설명해요. 옛 궁궐은 나무로 지어서 불이 가장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높은 지붕 위에 지킴이를 앉혀 두고 건물이 무사하길 빌었답니다. 아무 건물에나 올린 것도 아니에요. 주로 궁궐처럼 중요한 건물에서 볼 수 있어요.
'어처구니'와 이어진 이야기
황당할 때 "어처구니없다"고 말해요. 잡상을 '어처구니'라고도 부르는데, 이 말과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지붕 위 어처구니 하나가 빠진 것처럼 어이없다는 뜻이라는 거예요. 다만 말의 뿌리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많아요.
궁궐에 가면 지붕 모서리를 올려다보세요. 잡상이 몇 개인지 세어 보면 재미있어요. 건물마다 다르거든요. 운영 시간과 휴궁일은 가기 전에 궁궐 누리집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