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 회사에 지원서를 쓰다 보면 멈칫하게 돼요. 이력서를 냈는데 "자기소개서도 내세요"라고 하고, 첫 칸 제목은 '성장과정'이니까요. 한국어 선생님인 저는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래서 편지로 알려 드릴게요.
이력서는 사실이고, 자소서는 이야기예요
이력서에는 학교, 경력, 자격증처럼 확인할 수 있는 것만 적어요. 그런데 한국 회사는 오랫동안 졸업을 앞둔 사람들을 한꺼번에 뽑았어요. 다들 경력이 없으니 이력서만 봐서는 차이를 알기 어려웠죠.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를 글로 따로 받기 시작했답니다. 그 글이 자기소개서, 줄여서 '자소서'예요.
왜 하필 어린 시절부터 쓸까요
한국 회사는 직원을 오래 함께할 식구처럼 생각해 왔어요. 그래서 일하는 솜씨만큼 사람됨도 궁금해했어요. 사람됨은 어떻게 자랐는지에서 보인다고 여겼고요. 성장과정 칸은 그 마음에서 생겼어요. 가족 자랑을 쓰라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
요즘은 성장과정 칸을 없애고 "이 일에 지원한 이유"를 묻는 회사도 많아요. 그러니 먼저 채용 공고의 질문과 글자 수 제한부터 확인하세요. 성장과정을 쓰라고 하면 태어난 곳 이야기는 짧게 쓰세요. 지금 지원하는 일과 이어지는 경험을 하나만 골라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카페 아르바이트에서 외국인 손님의 주문을 도왔다"처럼요.
한국어가 아직 어렵다면 다 쓴 글을 한국 친구나 선생님에게 한 번 보여 주세요. 천천히 해 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