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첫 회식에서 제게 물었어요. "문 쪽 자리가 비어 있는데, 왜 아무도 안 앉아요?" 다들 안쪽만 힐끔힐끔 보고 있었거든요.
한국말로 윗사람이 앉는 자리를 '상석'이라고 해요. 식당이나 회의실에서는 보통 문에서 먼 안쪽 자리랍니다. 택시에서는 운전기사 대각선 뒤쪽, 오른쪽 뒷자리가 상석이에요.
왜 안쪽이 좋은 자리일까요?
옛날 한국 집은 바닥을 데우는 온돌이라서, 불 때는 쪽인 '아랫목'이 가장 따뜻했어요. 그 자리는 어른께 먼저 내어 드렸지요.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요.
식당에서도 이유가 있어요. 문 쪽은 사람들이 자꾸 드나들고 찬바람도 들어와서 시끄럽고 불편해요. 그래서 가장 편한 안쪽을 윗사람께 드리는 거예요. 말은 안 해도 "편히 앉으세요" 하는 인사인 셈이에요.
막내는 문 쪽에 앉아요
가장 어린 사람이나 신입은 문 가까이에 앉아요. 직원을 부르기 쉽고, 일어나서 주문하거나 물을 가져오기도 편하니까요. 그래서 막내가 수저를 놓고 물을 따르는 일이 많아요. 꼭 시켜서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 챙기는 오랜 습관이에요.
이렇게 해 보세요
자리가 헷갈리면 먼저 앉지 말고 "어디에 앉을까요?" 하고 물어보세요. 한국 사람들은 그 말 한마디에 "아, 알고 있구나" 하고 좋아한답니다. 수저와 물은 윗사람 것부터 놓아 드리면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