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한국어와 한국 문화, 그리고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를 위한 안내.

주제별로 보기

← 전체 글

복도의 빈 그릇은 쓰레기가 아니라 돌려줄 물건이에요

2026-10-27

계단 위에 여러 개의 그릇이 놓여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학생이 이렇게 물었어요. "선생님, 복도에 빈 그릇이 놓여 있어요. 누가 버린 거예요?" 아니랍니다. 그 집 사람이 일부러 내놓은 거예요.

왜 그릇을 문 앞에 내놓나요?
옛날에는 짜장면이나 짬뽕을 도자기 그릇에 담아 배달했어요. 그릇은 가게 물건이라서 다 먹으면 돌려줘야 했지요. 그래서 손님이 그릇을 문 앞에 내놓으면 배달하는 분이 나중에 와서 가져갔어요. 손님은 그릇을 들고 가게까지 갈 필요가 없었어요. 이 습관이 지금까지 남은 거랍니다.

왜 벨을 누르고 건네주지 않나요?
먹고 난 그릇을 들고 얼굴을 마주 보는 게 조금 민망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요. 배달하는 분도 바쁘니까 문 앞에 두면 서로 시간이 줄어요. 코로나 때 얼굴을 보지 않고 주고받는 배달이 늘면서 더 자연스러워졌어요.

저도 내놓아도 되나요?
요즘 배달 음식은 대부분 일회용 용기에 담겨 와요. 이건 가져가지 않으니 직접 분리배출을 해야 해요. 그릇을 가져가는 가게인지는 주문할 때 가게 안내나 앱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릇을 가져가는 가게라면 이렇게 하세요. 음식 찌꺼기는 버리고, 물로 한 번 헹궈서 문 바로 옆에 두세요. 헹구는 건 다음에 그릇을 만지는 분에 대한 작은 배려랍니다.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