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버튼이 1, 2, 3, F, 5로 되어 있어요. 4층은 어디로 갔을까요? 외국인 학생이 저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어요.
왜 4가 F일까요?
한국어로 숫자 4는 '사'라고 읽어요. 그런데 죽음을 뜻하는 '사(死)'도 소리가 같아요. 그래서 4 대신 영어 Four의 첫 글자 F를 쓰는 건물이 많아요. 4층을 아예 건너뛰는 건물도 있어요.
왜 소리가 같다고 피할까요?
한국 사람은 말에 힘이 있다고 오래 믿어 왔어요. 나쁜 소리를 입에 올리면 나쁜 일이 따라올 것 같다고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큰 일 앞에서는 불길한 소리를 조심해요.
왜 집에서는 더 조심할까요?
집은 내가 살고 나서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물건이에요. 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다음 사람이 4층을 싫어할 수 있어요. 그러면 집이 잘 안 나가요. 건물 주인은 그 걱정 때문에 4층을 없애요. 결국 이 일은 믿음보다 '다음 사람의 마음'을 계산하는 일이랍니다.
집을 구할 때 이렇게 해 보세요.
- 5층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4번째 층일 수 있어요. 계약서와 건물 안내판에서 실제 층을 확인하세요.
- 1층은 습기와 방범을, 꼭대기 층은 여름 더위와 비가 샐 위험을 꼭 물어보세요.
한국 사람은 층수를 볼 때 숫자와 함께 그 집을 다음에 쓸 사람도 함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