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길을 걷다가 발밑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깜짝 놀란 적 있나요? 외국인 학생이 "누가 길에 뭘 버렸어요?" 하고 물은 적도 있어요. 범인은 바로 은행나무 열매랍니다.
이렇게 피해 보세요
노랗게 떨어져 터진 열매는 밟지 않는 게 가장 좋아요. 신발 바닥에 묻으면 냄새가 오래가요. 나무 아래보다 길 반대쪽으로 걸어 보세요. 이미 밟았다면 물과 세제로 솔질해서 닦으면 돼요. 열매를 맨손으로 만지지는 마세요. 피부가 가려울 수 있어요.
왜 하필 은행나무일까요
은행나무는 도시에서 아주 잘 버텨요. 매연과 벌레에 강하고, 좁고 단단한 땅에서도 잘 자라요. 한국은 도시가 빠르게 커질 때 길가에 나무를 많이 심어야 했어요. 그때 키우기 쉬운 은행나무가 좋은 선택이었답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들어 예쁜 것도 한몫했고요.
냄새는 왜 날까요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어요.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려요. 그런데 어린 나무는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심을 때는 몰랐다가, 나무가 자란 뒤에야 열매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은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늘어서, 지자체가 열매를 미리 털어 내거나 수나무로 바꾸기도 해요. 냄새 나는 길은 한국 도시가 나무를 심어 온 역사의 흔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