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님이 외국인 학생에게 "사장님, 문 앞에 두고 갑니다" 하고 말했대요. 학생이 물었어요. "저는 회사가 없는데요?" 저는 그냥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학생에게 설명하려고 보니 저도 이유를 몰랐어요.
원래는 회사의 가장 높은 사람
사장은 한자로 '회사의 어른'이라는 뜻이에요. 회사를 이끄는 사람만 사장님이었지요. 그런데 작은 가게와 회사가 많아지면서, 가게 주인도 사장님이라고 불렀어요. 주인은 그 가게의 우두머리니까요.
높이는 말도 닳아요
물건 값이 오르듯 높이는 말도 흔해지면 힘이 줄어요. 누구에게나 '사장님'이라고 하니 처음의 무게가 가벼워졌지요. 그래도 한국어에서는 모르는 어른을 낮춰 부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사람들은 한 단계 위로 불러 주는 쪽을 골랐어요. 학생이 들은 "사장님"은 "당신을 존중해요"라는 인사에 가까워요.
이렇게 쓰면 돼요
낯선 남자 어른에게 들은 "사장님"은 웃으며 받아 주면 되고, 기분 나빠할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달라요. 직함이 있으면 "김 부장님"처럼 정확하게 불러야 해요. 직함을 모르겠다면 "OO 님"이라고 하면 대체로 안전해요.
저는 이제 이 말을 들으면 생각해요. 값이 오른 높임말이 서로를 존중하려는 마음을 나르고 있구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