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저에게 물었어요. "선생님, 'you'는 한국어로 뭐예요?" 사전에는 '너'와 '당신'이 나오는데, 왜 아무도 안 쓰냐고요.
영어에서는
영어에서는 누구에게나 'you' 하나면 돼요. 친구에게도, 사장님에게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써요. 그래서 'you'를 빼고 말하면 오히려 문장이 어색해져요.
한국어에서는
한국어에서 '너'는 친한 친구나 아랫사람에게만 써요. 윗사람에게 쓰면 큰 실례예요. '당신'은 부부끼리 부르거나 싸울 때 들리는 말이라서, 모르는 사람에게 쓰면 시비를 거는 것처럼 들려요. 그래서 한국어는 '너'를 말하지 않는 쪽으로 자랐어요. 선생님께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친구에게는 "민수야, 밥 먹었어?"라고 해요. 이름이나 직함이 'you' 자리에 들어가는 거예요. 아니면 아예 빼 버려요. "밥 먹었어요?"라고만 해도 누구에게 묻는지 다 알아요. 높임 표현인 '-어요'가 상대와의 관계를 이미 알려 주기 때문이에요.
헷갈리는 순간
외국인 학생들은 "선생님은 어디 가세요?"를 들으면 헷갈려해요. 선생님이 '나'가 아니라 '너'를 뜻하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비슷한 동료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도 많아요. 그럴 땐 이름 뒤에 '씨'를 붙이면 대체로 안전해요. 다만 윗사람 이름에 '씨'를 붙이면 실례예요. 윗사람에게는 직함에 '님'을 붙이세요. 잘 모르겠으면 문장에서 'you'를 빼 보세요. 한국어에서는 그게 가장 자연스러울 때가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