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은 동그랗게 한 바퀴를 도는 노선이에요. 출근 시간에 이 칸에 서 있으면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히는 일이 자주 생겨요. 그런데 부딪힌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지나가기도 해요. 외국인 학생이 "저 사람, 화났나요?" 하고 물은 적도 있어요. 화난 게 아니랍니다.
말 대신 몸으로 해요
많은 한국 사람은 몸을 살짝 돌리거나 가방을 앞으로 메요. 눈을 아래로 내리기도 해요. 그렇게 미안함을 보여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부딪히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이에요. 그때마다 말하면 모두가 계속 "죄송해요"를 해야 해요. 그래서 "이 정도는 서로 이해해요"라는 약속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건 조금 큰일이에요
한국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걸 조금 부담스러워해요. 말을 하면 그 사람과 잠깐이라도 관계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조용히 지나가는 건 "당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마음이기도 해요. 차갑게 보여도 속뜻은 배려예요.
이럴 땐 이렇게 해 보세요
- 세게 부딪혔다면 "죄송해요"라고 말해도 좋아요.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어요.
-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야 하면 "잠시만요"라고 말해요.
- 지하철에서 내릴 때는 "내릴게요"라고 하면 앞사람이 길을 열어 줘요.
말이 없다고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한국 사람은 좁은 곳에서 말보다 몸짓으로 먼저 배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