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강남역 3번 출구에서 봐요" 하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주소도, 가게 이름도 없어요. 외국인 학생이 "이게 끝이에요?" 하고 물은 적이 있어요. 네, 한국 사람에게는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답니다.
출구 번호는 도시의 못 같은 거예요
큰 역 주변에는 건물이 아주 많아요. 길 이름과 번지로 된 주소는 길고 헷갈려요. 그런데 지하철 출구에는 번호가 붙어 있고, 오랫동안 거의 그 자리에 있어요. 가게는 자주 바뀌어도 출구는 잘 안 바뀌지요. 그래서 모두가 아는 '움직이지 않는 점'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하면 돼요
약속 장소가 "OO역 3번 출구"라면, 역 안에서 천장과 기둥에 붙은 출구 안내판의 숫자 3을 따라가세요. 지도 앱에 "OO역 3번 출구"라고 그대로 검색해도 나와요. 출구를 잘못 고르면 큰 길을 건너야 해서 10분 넘게 걸릴 수도 있어요. 계단을 오르기 전에 꼭 숫자를 확인하세요. 밖으로 나온 뒤에는 출구 바로 앞에서 만나는 것이 보통이에요.
왜 아무도 안 알려 줄까요?
한국 사람은 어릴 때부터 보고 따라 해서, 이게 '방법'이라는 것조차 몰라요. 그래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이제 알았으니, 다음 약속에서는 이렇게 물어보세요. "몇 번 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