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가 나왔어요. 가운데 큰 냄비가 하나뿐이에요. 외국인 학생 안나는 숟가락을 든 채 멈췄어요. "다들 여기에 숟가락을 넣어요?"
한국 사람은 생각도 안 해요
회사원 민수는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밥 위에 올려요. 옆 사람이 두부를 건져 가도 신경 쓰지 않아요. 안나는 위생이 걱정됐어요. 안나의 나라에서는 음식을 각자 접시에 덜어 먹거든요. 안나가 예의가 없는 게 아니에요. 자기 몫이 분명한 식탁에서 자랐을 뿐이에요.
왜 한 냄비일까요
한국의 밥상은 원래 '한 상'을 나누는 상이에요. 밥은 각자 먹지만 국, 찌개, 반찬은 가운데 두고 함께 먹었어요. 같은 냄비를 나눈다는 건 "우리는 한 식구"라는 뜻이었어요. 또 찌개는 끓이면서 먹기 때문에, 따로 덜면 금방 식기도 해요.
앞접시를 달라고 해도 돼요
안나가 직원에게 "개인 접시 하나 주세요." 하자, 직원은 바로 작은 그릇을 가져다줬어요. 요즘은 '앞접시'나 국자를 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외국인이 아니어도요.
바로 쓸 수 있는 말은 이거예요.
- "앞접시 주세요."
- "국자도 주세요."
국자로 내 그릇에 먼저 덜어 먹으면 위생도 지키고 분위기도 깨지지 않아요. 식당마다 다를 수 있으니, 없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