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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왜 택배 상자에서 송장부터 뜯어낼까요?

2026-10-15

흰 탁자 위에 테이프로 봉해진 갈색 택배 상자가 놓여 있다.

택배 상자를 버리러 나갔다가 이웃이 송장부터 뜯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상자는 접어서 버리면서, 겉에 붙은 하얀 종이는 따로 떼어 가요. 이 작은 종이 한 장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송장 한 장에 담긴 것
송장을 자세히 보면 칸이 나뉘어 있어요. 위쪽에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어요. 가운데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집 주소가 있고요. 아래쪽에는 "문 앞에 놓아 주세요" 같은 배송 메모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 종이는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 집을 비우는 때가 언제인지까지 알려 주는 셈이에요.

왜 그냥 버리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는 택배를 문 앞에 두고 가요. 그래서 빈 상자도 아파트 재활용장에 그대로 나오고, 누구나 볼 수 있어요. 한국 사람들은 이름과 번호가 새어 나가 스팸 전화나 가짜 문자(스미싱)를 받은 이야기를 뉴스와 주변에서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내 이름과 주소가 쓰레기통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몸에 밴 거예요.

바로 해 볼 수 있는 방법
송장은 손으로 잘게 찢으면 돼요. 잘 안 뜯어지면 검은 펜으로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꼭꼭 덧칠해요. 글자만 지워 주는 롤러 도장도 팔아요. 송장 종이는 재활용이 되는지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는 곳의 분리배출 안내를 확인해 보세요. 상자는 테이프를 떼고 접어서 내놓으면 돼요.

외국인 학생이 "다들 왜 종이부터 뜯어요?" 하고 물은 적이 있어요. 이제 답을 알겠죠? 아주 작은 습관이지만, 내 집을 지켜 주는 한국식 방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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