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김치찌개를 앞에 두고 말했어요. "맵지 않게 해 달라고 했는데요?" 냄비에서는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어요. 숟가락을 대기도 전에 코끝이 찡했대요.
국물 속에 이미 들어 있어요
김치찌개나 순두부찌개는 주문을 받고 양념을 얹는 음식이 아니에요. 고춧가루와 김치를 넣고 오래 끓이기 때문에, 매운맛이 국물 전체에 녹아 있어요. 커피에 이미 탄 설탕을 빼 달라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게다가 많은 식당이 큰 솥에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둬요. 한 그릇만 따로 덜 맵게 만들기가 어려워요.
처음부터 하얀 국물을 고르세요
뽀얀 설렁탕이나 맑은 갈비탕은 뜨끈한 김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올라와요. 이런 국물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매운 양념은 따로 두어서 안심해도 돼요. 불고기, 김밥, 비빔밥도 좋아요. 비빔밥은 고추장이 따로 올라가는 음식이라서 "고추장 빼 주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빼 줘요.
바로 쓸 수 있는 말
- "안 매운 메뉴 있어요?"
- "고추장 따로 주세요."
이렇게 물으면 직원이 안 매운 음식을 먼저 알려 줄 때가 많아요. "맵지 않게요"라고만 하면 고춧가루를 조금 덜 넣는다는 뜻으로 들리기도 해요. 한국 사람이 말하는 '안 매운 정도'가 여러분에게는 맵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양념을 바꿔 달라고 하기보다, 메뉴를 고르는 쪽이 가장 확실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