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가 지도 앱에서 '황리단길'을 보고 서울 어디쯤이라고 생각했대요. 지하철 노선을 한참 찾다가 헤맸어요. 알고 보니 황리단길은 경주에 있는 거리였답니다. 한국에는 이런 이름이 정말 많아요.
처음엔 부대 이름이었어요
시작은 서울 용산의 '경리단길'이에요. 옛날에 그 근처에 군대의 경리단이라는 부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부대 앞 길을 경리단길이라고 불렀지요. 이 길에 작은 가게와 식당이 하나둘 생기면서 분위기 좋은 골목으로 유명해졌어요.
이름만 빌려 쓰는 거예요
그 뒤로 비슷한 동네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망원동은 망리단길, 송파는 송리단길, 경주 황남동은 황리단길이에요. 동네 이름 첫 글자에 '리단길'을 붙이면 "경리단길처럼 아기자기하고 새로운 가게가 많은 곳"이라는 뜻이 돼요. 그 길들에 군대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한국 사람은 이름만 듣고도 분위기가 떠올라서 편하게 쓴답니다.
가 보기 전에 알아 두세요
이런 동네는 대개 골목이 좁고, 카페와 작은 식당, 소품 가게가 많아요.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아요. 주말 낮에는 사람이 많으니 오전에 가면 편해요. 또 인기가 오르면 월세도 올라서 원래 있던 가게가 떠나기도 해요. 경리단길도 그래서 한동안 조용해졌어요. 지금 어떤지는 지도 앱의 최근 후기로 확인해 보세요.